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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4_1장 ④ 이판사판

theredmint 2020. 7. 31. 20:26

앨리스가 들어가려는 문이 이 정도로 작을 것 같다

 

★ 망원경처럼 접힌(?), 아니 작아진 앨리스

'What a curious feeling!' said Alice; 'I must be shutting up like a telescope.'

    "신기한 느낌이네", 앨리스는 말했다. "망원경처럼 접히는 게 틀림없어."

 

    What + a/an + 단수 가산명사의 구조로 감탄을 나태내고 있다. 여기서 feeling은 '마음 속이나 감각을 통해서 느끼는 무언가를 뜻하는 가산명사로, 예를 들어 슬픈 감정을 말할 때는 a feeling of sadness라고 한다.

   명사가 복수일 때는 What + 복수 명사/불가산 명사를 쓴다. What luck!이라고 하면 good luck이거나 bad luck이거나 상관없이 '대체 무슨 운이람!' 정도의 의미가 된다.

 

 

몸이 줄어들어 마냥 기쁜 앨리스

And so it was indeed: she was now only ten inches high, and her face brightened up at the thought that she was now the right size for going through the little door into that lovely garden. First, however, she waited for a few minutes to see if she was going to shrink any further: she felt a little nervous about this; 'for it might end, you know,' said Alice to herself, 'in my going out altogether, like a candle. I wonder what I should be like then?' And she tried to fancy what the flame of a candle is like after the candle is blown out, for she could not remember ever having seen such a thing.

   실제로 그랬다. 이제 키가 10인치(25.4센티미터) 되었을 뿐 아니라, 멋진 정원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을 통과하기에 딱 맞는 사이즈가 되었다는 생각에 얼굴이 환해졌다.

 

   brighten은 '얼굴이 생기가 나다, 환해지다' 또는 '기쁨이나 희망으로 밝아지다'라는 뜻의 동사로,  앨리스는 이제 몸이 줄어들어 정원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고 있다. 그 다음 행동은 약간 이제까지의 앨리스와의 모습과는 다르게 조심스럽다. 알고 보니, 촛불처럼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던 것이다.

 

   첫 문장에서 콜론 뒤의 문장은 전형적인 A and B의 문장인데, B에 수식하는 부분이 길어서 문장이 상당히 길어지고 복잡하다는 느낌을 준다. 나눠보면, 정확히 두 파트로 나뉜다.

 

   ① she was now only ten inches high, 

         and 

   ② her face brightened up at the thought 

                                                                   that she was now the right size for going through the little door                                                                                                                                                                                          into that lovely garden. 

 

    ②번 부분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at the thought에서 that 이하가 어떤 생각인지 부연설명하고 있다.

that 이하는 thought를 수식한다

   하지만 우선 앨리스는 더 이상 줄어들지 않는지 기다렸다. 그럴까 봐 약간 걱정을 했던 것이다. 앨리스는 혼잣말을 했다. "왜냐하면 이렇게 외출했는데 양초처럼 끝날 수도 있을 수 있어서 말야. 그렇게 되면 그때 나는 무엇이 되는 걸까."  촛불이 꺼진 후에 양초 불길이 어떤지 상상해 봤지만, 본 적이 없어서 기억이 나지 않았다.

 

   shrink는 '규모나 양이 줄어들다; 줄어들게 하다'라는 뜻의 동사, feel nervous는 '걱정하다'라는 뜻, blow out은 '불꽃이 바람 등에 꺼지다'라는 뜻이다.

 

 

★ 행동만 앞서면 몸이 고생한다

After a while, finding that nothing more happened, she decided on going into the garden at once; but, alas for poor Alice! when she got to the door, she found she had forgotten the little golden key, and when she went back to the table for it, she found she could not possibly reach it: she could see it quite plainly through the glass, and she tried her best to climb up one of the legs of the table, but it was too slippery; and when she had tired herself out with trying, the poor little thing sat down and cried.

    잠시 후에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서 그녀는 즉시 정원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불쌍한 앨리스 같으니! 문에 갔을 때 그녀는 작은 황금 열쇠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열쇠를 가지러 테이블로 돌아갔을 때, 열쇠에 손이 닿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았다. 분명히 유리 사이로 열쇠를 볼 수 있어서, 테이블 다리 하나에 올라가려고 애써 봤지만 너무 미끄러웠다. 계속 시도하다 녹초가 되었을 때 이 불쌍한 작은 소녀는 앉아서 울었다.

 

   alas는 감탄사로, 주로 옛글이나 문어체에서 주로 쓰여서 슬픔이나 유감을 나타낸다. 'alas for poor Alice!'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정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줄였는데 정원 문 열쇠를 깜박해서 가지러 갔지만, 이미 작아진 몸으로는 테이블 위의 열쇠를 집을 수 없다. 이 문단의 마지막 문장에서 the poor little thing이라고 앨리스를 다시 지칭하고 있을 정도로 딱한 상황에 처한 앨리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after a while은 '잠시 후에'라는 뜻, reach는 '손이 닿다, 손이 미치다'라는 뜻의 동사, slippery는 '미끄러운'이라는 뜻의 형용사, tire oneself out는 '스스로를 기진맥진하게 하다, 녹초가 되게 하다'라는 뜻이다.

 

 

★ 1인 2역의 앨리스

'Come, there's no use in crying like that!' said Alice to herself, rather sharply; 'I advise you to leave off this minute!' She generally gave herself very good advice, (though she very seldom followed it), and sometimes she scolded herself so severely as to bring tears into her eyes; and once she remembered trying to box her own ears for having cheated herself in a game of croquet she was playing against herself, for this curious child was very fond of pretending to be two people. 'But it's no use now,' thought poor Alice, 'to pretend to be two people! Why, there's hardly enough of me left to make ONE respectable person!'

 

  "아 좀, 운다고 아무 소용없어!" 앨리스는 약간 날카롭게 스스로에게 말했다. "네게 당장 그칠 것을 충고한다!" 그녀는 대체로 자기 자신에게 아주 좋은 충고를 하곤 했고, (그 충고를 따른 적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때때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자기 자신을 아주 심하게 야단쳤다. 언젠가 자기 자신을 상대로 크로켓 경기를 하면서 자기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 따귀를 때리려고 했던 기억이 났다. 이 호기심 많은 아이는 두 사람인 척 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소용없어." 불쌍한 앨리스는 생각했다. "두 사람인 척 해봤자야! 훌륭한 한 사람을 만들 정도의 여력이 거의 없다고!"

 

   There is no use in ~은 '~해도 아무 소용없다'라는 뜻, leave off는 '중단하다, 멈추다';라는 뜻, give an advice는 '충고하다, 조언하다', scold는 '야단치다, 꾸짖다'라는 뜻, bring tears into eyes는 '울게 하다'라는 뜻, box는 '상자'라는 명사가 아니라 ‘(따귀를) 손바닥이나 주먹으로 때리다’라는 뜻의 동사로, box her own ears는 '자기 뺨에 따귀를 때리다’라는 뜻이다.

 

   box의 뜻을 찾아보곤는 좀 놀랐다. 자기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라지만 스스로 따귀를 때리다니, 이 정도 배짱은 있어야 낯선 곳에 와서 정신 안 놓고 나갈 궁리를 하는 것 같다.

 

 

★ 이제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Soon her eye fell on a little glass box that was lying under the table: she opened it, and found in it a very small cake, on which the words 'EAT ME' were beautifully marked in currants. 'Well, I'll eat it,' said Alice, 'and if it makes me grow larger, I can reach the key; and if it makes me grow smaller, I can creep under the door; so either way I'll get into the garden, and I don't care which happens!'

    이내 테이블 아래 놓여 있는 작은 유리 상자에 눈길이 닿았다. 그 상자를 열었더니 아주 작은 케이크를 발견했다. 이 케이크 위에는 커런트(케이크 등에 넣는 알 작은 건포도)로 ‘EAT ME’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이거 먹어야겠다." 앨리스가 말했다. "이거 먹고 커진다면 열쇠에 손이 닿을 거야. 이거 먹고 더 작아진다면 문 아래로 기어갈 수 있을 거야.어느 쪽이든 나는 정원으로 갈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어."

 

   lie는 '~의 상태에 있다, 놓여 있다'라는 뜻, mark는 '표시하다'라는 뜻의 동사, currant는 '케이크 등에 넣는 알이 잔 건포도'라는 뜻이다.

 

   Drink me!를 마실 때만 해도 조심스럽게 병을 살펴봤던 앨리스는 이제 온데간데없고, 이것저것 가리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케이크를 먹으려고 한다. 커지면 커지는 대로 열쇠를 집을 수 있어서 좋고, 작아지면 문 아래로 기어가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레드 커런트

   커런트는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목으로, 유럽 북서부가 원산지로 즙이 많고 신맛이 강해서 잼이나 주스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레드 커런트와 블랙 커런트가 있다.

 

 

★ 케이크를 먹기 시작하는 앨리스

She ate a little bit, and said anxiously to herself, 'Which way? Which way?', holding her hand on the top of her head to feel which way it was growing, and she was quite surprised to find that she remained the same size: to be sure, this generally happens when one eats cake, but Alice had got so much into the way of expecting nothing but out-of-the-way things to happen, that it seemed quite dull and stupid for life to go on in the common way.

   그녀는 케이크를 조금 먹었고 걱정하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어느 쪽이지? 어느 쪽이야?" 어느 쪽으로 자라는지 느끼기 위해서 정수리에 손을 얹었는데, 여전히 같은 사이즈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확실히 이건 누군가 케이크를 먹을 때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앨리스는 이상한 일만 일어나길 기대하는 습관이 생겨서, 일상적인 방식으로 삶이 진행되는 것은 따분하고 바보 같은 것 같았다. 

 

   to be sure는 '확실히'라는 뜻,  get into the way는 '~하는 습관이 생기다'라는 뜻, out-of-the-way는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이라는 뜻이다. 

 

   키가 더 커질지, 아니면 작아질지 확인하기 위해서 머리에 손을 얹는 앨리스의 모습도 재미있지만, 뒤에 나오는 표현이 더 재미있다. 'she remained the same size'는 'this generally happens when one eats cake'라는 것. 케이크를 먹는다고 해서 사람이 커진다거나 작아진다거나 하지 않는 게 당연한 건데도, 이상한 일에 익숙해진 앨리스로서는 따분하고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날 먹어봐!

 

★ 과연 앨리스는 어떻게 될까

So she set to work, and very soon finished off the cake.

   그래서 그녀는 시작했고 이내 케이크를 다 먹어버렸다.

 

   set to는 '시작하다'라는 뜻이고, finish off는 '~을 다 마치다'라는 뜻이다.  

 


 

   여기까지가 1장의 이야기다. 대략 4개 시퀀스로 나눠볼 수 있다. 책 읽는 언니 옆에서 무료하게 있다가 흰토끼를 쫓아서 굴까지 따라 들어가는 것까지가 1번째 시퀀스, 굴에서 계속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이 2번째 시퀀스, 복도 양쪽으로 잠긴 문만 있는 상황에서 아주 작은 문을 발견하고 음료수를 마시는 장면까지 3번째 시퀀스, 작아진 몸으로 열쇠를 집기 위해 뭐라도 하겠다는 심정으로 케이크를 먹는 장면이 4번째 시퀀스다.

 

  2장에서는 케이크를 먹고 몸이 다시 변하는 과정과 앨리스가 드디어 정원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펼쳐질 것 같다. 어떤 일이 벌어지든 1장보다 더 흥미진진할 것 같다. 찬찬히 읽다 보면 전혀 모르던 맥락도 볼 수 있었고, 영 이상한(?) 애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대략적인 이야기로만 기억하고 있을 때의 앨리스와는 사뭇 달라서 좀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