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로 읽은 적이 있던가
문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어려서 읽긴 했지만 그때 읽은 어린이 대상의 책이 그렇듯이 축약되어 글도 짧고 윤문을 거쳐서 원문과는 내용이 조금씩 달라진 것이었을 것이다.
조끼를 입은 흰 토끼를 따라 굴로 들어가서 무슨 음료를 먹었더니 키가 작아지고 체셔 고양이를 만나고 하트 퀸과 싸우는 등의 모험을 겪는 이야기로만 알고 있다. 이 단편적인 이미지들도 책에서 읽은 내용일지 솔직히 의심스럽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닐까.
고전은 누구나 다 알지만 아무도 안 읽은 책이라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 누구나 다 알지만 읽지는 않은 책 중의 하나 같다.
♠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의 수학자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1865년에 발표한 소설로, 크라이스트 처치 대학 교수 시절에 학장의 집에 하숙하며 그 집의 아이들과 강에서 보트를 타며 이야기를 만들어 놀았다고 한다. 애초에 스토리를 써야겠다고 작정하고 쓰지는 않은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하니, 마찬가지로 토끼가 나오는 소설이 있다. 그것도 토끼 11마리가 나오는 소설이다. Watership Down(번역서 제목: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이라는 제목의 소설 역시 아버지가 어린 두 딸을 위해 지어낸 이야기다. 장시간 차를 타고 갈 때 어린 두 딸에게 이야기를 해주곤 했는데, 어느 날 100마일 넘게 차를 타고 가면서 아이들이 이전에 들은 적 없는 긴 이야기를 해달라고 요청해서 두 토끼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성경과 특징을 따와서 토끼들이 분명한 개성을 갖추게 되었고 그 후로 이 내용을 좀더 발전시켜 출간하게 된 책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주인공 앨리스 외에도 언니인 로리나는 앵무새(Lory)로, 동생 에스디는 어린 독수리(Eaglet)로, 신학생 더크워스는 오리(Duck)으로, 그리고 도지슨 자신은 도도새(Dodo)로 묘사되었다.
♠ 가볍게 무료 이북으로 시작하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현재는 저작권이 소멸되어 Public Domain으로 풀린 책이라 인터넷에서 쉽게 텍스트를 구할 수 있다. 종이책으로 보고 싶거나 멋진 삽화를 같이 보고 싶다면 서점에서 구매하면 된다.
우선, 무료 이북을 가장 많이 구할 수 있는 곳으로 간다. 바로 Project Gutenberg로, 이곳은 6만 개 이상의 이북이 수록된 도서관으로, epub나 kindle 이북 등 다운받고 싶은 형식에 따라 다운받아 온라인으로 읽을 수 있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by Lewis Carroll
온라인 텍스트로 읽고 싶으면, Read this book online을, 이북리더 앱에 넣어서 읽고 싶으면 EPUB를, Kindle에 넣어서 읽고 싶으면 Kindle을 클릭해서 다운받는다.
PC에서 열면 위와 같은 창이 따로 열린다.
예전에는 엣지 브라우저에서 epub 파일이 그냥 열렸는데 이제는 별도의 앱을 다운받아 설치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는 게 번거롭다면 그냥 online으로만 봐도 되고 PDF 파일을 다운받아 보면 될 것 같다.
휴대폰으로 다운받으면 하단처럼 '파일이 다운로드되었습니다"라고 메시지가 뜬다.
열기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뜬다.
연결프로그램을 선택하는 화면이 뜨는데, 여기서 이용하기 편한 앱을 선택해서 클릭하면 자동 업로드된다.
이북 리더 앱이 없을 경우에는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ebook reader로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앱을 설치하면 된다.
참고로, 리디북스에서는 업로드하지 않아도 볼 수 있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를 검색하면 무료 이북을 다운받을 수 있다.
Play 북(구글 북)에 업로드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텍스트를 캡쳐한 화면이다.
대부분의 이북리더 앱에서는 형광색으로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문장을 표시할 수 있다.
그리고 Play 북이나 킨들에서는 단어를 클릭하면 영영사전으로 뜻을 확인할 수 있다.
Play 북에서는 상단의 Aa 부분을 누르면 원본 서체 외에 다른 서체로 변경할 수 있고 글자 크기 및 간격을 줄이거나 키울 수 있다.
♠ 무료 오디오북도 같이 듣자
영어를 공부할 때 힘든 점 중 하나는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냐는 것이다. 낯선 단어에 낯선 발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듣기가 중요하다. 모르는 단어의 발음을 하나하나 따로 배우기보다는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텍스트를 따라 읽으면 그 단어가 문장에서 어떻게 말해지는지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그냥 단어의 발음만 익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발음 속도를 늦춰서 좀더 천천히 들을 수도 있다. 오디오북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마다 말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듣기 실력이 향상되면 noraml speed에서 좀더 빠른 스피드로 올려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따라 읽는 섀도우 리딩을 해도 발음과 억양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오디오북을 들으며 읽으면 좋은데, 텍스트와 마찬가지로 무료 오디오북이 있다. 퍼블릭 도메인의 저작권을 낭독해 음원을 배포하는 사이트인 LibriVox에 가면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다. 파일을 전체 다운받거나 아니면 플레이버튼을 눌러서 챕터별로 들을 수도 있다.
± (코로나로 인해 휴교하는 동안) Stories help
코로나로 인해 학교가 휴교하면서 오디오북 사이트 오더블에서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타이틀이 몇 개 있다.
회원에 가입할 필요 없이 여러 오디오북을 그냥 들을 수 있다. 그중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포함되어 있는데, 스칼렛 요한슨이 나레이션을 맡아서 실감나게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들으면 좋다.
♠ 크롬에서 단락별로 듣자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 Read Aloud를 검색해서 이 부가기능을 설치하면 웹페이지에 있는 영어 텍스트를 읽어준다. 페이지 상단에 작은 박스가 떠서 영문을 읽어주는데, 단락별로 구별해서 들을 때 편하다. 오디오북의 경우 죽 듣게 되면 좋지만 중간중간에 텍스트와 매치되는 부분을 찾아 읽는 것도 번거로울 때가 있어서 그때 그때 편하게 듣거나 오디오북이 없는 소설이나 영문 기사를 볼 때는 이 부가기능을 활용하면 좋다.
설정에서 voice, speed, pitch, volume을 선택해서 여자 음성이나 남자 음성을 선택할 수 있고 스피드와 음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텍스트 하이라이팅을 선택하면 읽는 구간이 표시된다.
♠ 소장용 책을 구입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많이 만들어져서 다른 책에 비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하면 책이라기보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래서 책 자체를 읽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이 있는 책으로 읽는다면 좀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국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인 헬렌 옥슨버리가 그림을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거의 매 페이지마다 삽화가 있어서 텍스트만 볼 때와 달리 부담이 덜하다. 이북으로 읽다가 계속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사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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