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리스, 토끼를 쫓아 바람처럼 달리다
Alice was not a bit hurt, and she jumped up on to her feet in a moment: she looked up, but it was all dark overhead; before her was another long passage, and the White Rabbit was still in sight, hurrying down it. There was not a moment to be lost: away went Alice like the wind, and was just in time to hear it say, as it turned a corner, 'Oh my ears and whiskers, how late it's getting!' She was close behind it when she turned the corner, but the Rabbit was no longer to be seen: she found herself in a long, low hall, which was lit up by a row of lamps hanging from the roof.
앨리스는 전혀 다치지 않았고 바로 설 수 있었다. 위를 올려다봤지만 머리 위는 너무 어두웠다. 앞에는 긴 통로가 있었고 통로를 따라 서둘러 가고 있는 흰 토끼가 시야에 잡혔다.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도 앨리스가 전혀 다치지 않고 무사하다는 것을 알려준 첫 문장에 이어서 콜론(:)과 세미콜론(;)으로 문장이 이어지고 있다.
① Alice was not a bit hurt, and she jumped up on to her feet in a moment:
② she looked up, but it was all dark overhead;
③ before her was another long passage, and the White Rabbit was still in sight, hurrying down it.
콜론(:)은 문장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구두점으로, 앞의 문장을 요약하거나 의미를 더 분명하게 하거나 설명할 때 쓴다.
세미콜론(;)은 가벼운 마침표 정도로 보면 좋은데, 앞뒤 문장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을 때 쓴다. 여기서는 앨리스의 시선에서 위를 바라본 것과 앞을 바라본 것이 연결된다.
①번 : [②번 ; ③번], 즉 이 세미콜론으로 연결된 문장(②+③)이 첫 문장(①)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토끼가 앞에서 서둘러 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잠시도 지체할 수 없다면서 앨리스는 바람처럼 따라가서 토끼가 코너를 돌며 늦었다고 야단법석 떠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Oh my ears and whiskers, how late it's getting!'라고 말이다. ear는 ‘귀’이고 whisker는 ‘수염’이니 별다른 뜻이 있을까. 처음에 든 생각은 하트 퀸이 지각한 벌로 토끼의 귀와 수염을 태워버리거나 해서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캐릭터일 것 같아서 이런 추측이 아주 엉뚱한 것만은 아닐 것 같지만 혹시나 해서 구글에서 검색해봤다.
‘세상에!’, ‘어머나!’ 등 놀랐을 때는 보통 "Oh! My goodness!" 또는 "Oh dear!"라고 하는데, 루이스 캐롤은 흔히 쓰이는 표현 대신 낯선 표현 즉 ‘Oh my ears and whiskers’라고 씀으로써 젊은 사람들과 나이 든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새로운 문구를 만들었다고 한다(2번 항목).
읽으면서 뭔가 다른 뜻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Oh my ears and whiskers’는 독자들의 주의를 끌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표현이다.
그렇게 부리나케 토끼의 뒤를 쫓아갔는데 코너를 돌자 토끼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앨리스 앞에는 길고 낮은 복도가 보였고 (왜 천장이 아니라 지붕이라고 했는지 이해는 안 가지만) 지붕에 불 켜진 램프들이 죽 이어져 있는 곳에 와 있다.
▶ There was not a moment to be lost._잠시도 지체할 수 없다.
▶ in sight_시야 안에, ~이 보이는 곳에
▶ no longer_더 이상 ~이 아니다
▸ I was so hungry that I ate everything in sight.
(나는 너무 배고파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먹었다.)
▸ He no longer eats meat.
(그는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는다.)
★ 사라진 토끼와 출구 없는 복도
There were doors all round the hall, but they were all locked; and when Alice had been all the way down one side and up the other, trying every door, she walked sadly down the middle, wondering how she was ever to get out again.
복도에는 여기저기 문들이 있었는데 모두 잠겨 있었다. 한쪽으로 내려가면서 문을 다 열어 보려고 해봤고 올라오면서 다른 쪽 방향의 문들을 열려고 했지만, 복도 중앙에서 슬프게 걸으며 다시 나갈 수 있을지 걱정했다.
토끼는 사라지고 열리는 문 하나 없는 상황에 처하자 이제 와서 어떻게 나갈지 걱정하는 게 약간 어이없기는 하지만 앨리스가 마냥 태평한 아이는 아닌 것 같다. 이제 와서 그렇다는 걸 실감하다니, 좀 너무 하지 않나?
▶ all the way_내내, 시종
▸ I drove all the way from Seoul to Pusan.
(나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내 운전했다.)
★ 갑자기 나타난 삼발 테이블 & 황금 열쇠
Suddenly she came upon a little three-legged table, all made of solid glass; there was nothing on it except a tiny golden key, and Alice's first thought was that it might belong to one of the doors of the hall; but, alas! either the locks were too large, or the key was too small, but at any rate it would not open any of them. However, on the second time round, she came upon a low curtain she had not noticed before, and behind it was a little door about fifteen inches high: she tried the little golden key in the lock, and to her great delight it fitted!
갑자기 앨리스는 다리가 3개인 테이블을 보게 되는데, 이 테이블은 전체 다 단단한 유리로 만들어져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황금 열쇠만 있었고, 앨리스는 처음에 복도의 여러 문 중 하나를 여는 열쇠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물쇠가 너무 크거나 열쇠가 너무 작아서 어느 문도 열 수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둘러보는데, 전에는 알아채지 못했던 낮게 드리워진 커튼을 보게 되었고 커튼 뒤에는 15인치(38센티미터) 높이의 작은 문이 있었다. 작은 황금 열쇠를 열쇠 구멍에 넣어봤는데 아주 기쁘게도 맞았다!
흰 토끼가 나타난 시점부터 개연성이라든가 리얼리티라든가 다 무시되기는 했지만 느닷없이 나타난 테이블은 또 뭔지 좀 웃긴다. 앨리스가 복도 한쪽 방향을 훑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과정을 거친 후에 테이블이 짜잔 하고 나타난 것이다.
▶ come on/upon_~을 우연히 만나다/발견하다
▶ made of_~로 만든
▶ belong to_속하다, ~의 것이다
▶ either A or B_A나 B나
▶ at any rate_어쨌든
▸ Walking on the boardwalk above swampy areas, I came upon an alligator.
(나는 늪지 위의 보드워크를 걸으면서 악어를 발견했다.)
▸ The food was made of vegetables.
(음식은 야채로 만들어졌다.)
▸ The antique coins belong to him.
(골동품 주화들은 그의 것이다.)
▸ At any rate, I feel happy about this solution.
(어쨌든 나는 이 해결책에 만족한다.)
★ 앨리스, 초능력을 소망하다
Alice opened the door and found that it led into a small passage, not much larger than a rat-hole: she knelt down and looked along the passage into the loveliest garden you ever saw. How she longed to get out of that dark hall, and wander about among those beds of bright flowers and those cool fountains, but she could not even get her head through the doorway; 'and even if my head would go through,' thought poor Alice, 'it would be of very little use without my shoulders. Oh, how I wish I could shut up like a telescope! I think I could, if I only know how to begin.' For, you see, so many out-of-the-way things had happened lately, that Alice had begun to think that very few things indeed were really impossible.
문을 열었더니 그 문이 작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었다. 토끼 굴보다 크지 않은 크기의 작은 통로였다. 앨리스는 꿇어 앉아 통로가 여태껏 본 적 없는 가장 사랑스러운 장원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 어두운 복도에서 나가길 얼마나 소망했던가. 저 선명한 꽃들과 저 시원한 분수들 사이에서 거니길 얼마나 소망했던가. 하지만 현실적으로 저 문으로 나갈 수는 없는 상황. 머리조차 출입구를 통과할 수 없으니.
머리가 빠져나가더라도 어깨가 없으면 소용 없을 거야.
어깨가 빠져나가지 않으면 소용 없다는 뜻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다. 망원경처럼 접히면 좋을 텐데,라고 소망하면서 어떻게 시작하는지만 안다면 할 수 있을 거야,라고 과도한 자신감도 보인다. 접을 수 있는 방법을 시작하기만 하면 자신이 스스로 접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람이 접히다니 뭔가 오싹한데 그게 아주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거 거의 엑스맨에 나오는 초능력자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Oh, how I wish I could shut up like a telescope!'에서 shut up은 ‘입을 다물다’라는 뜻이 아니고, 망원경처럼 아주 작게 접힐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다. 우리가 생각하는 망원경과 달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쓰인 시대의 망원경은 각각 안으로 밀어서 넣을 수 있는 여러 개의 튜브로 되어 있었다. 따라서 망원경이 작게 접히는 것도 자신도 아주 작게 접힐 수 있길 바란다는 의미가 된다.
★ Drink Me!(나를 마셔요!)
There seemed to be no use in waiting by the little door, so she went back to the table, half hoping she might find another key on it, or at any rate a book of rules for shutting people up like telescopes: this time she found a little bottle on it, ('which certainly was not here before,' said Alice,) and round the neck of the bottle was a paper label, with the words 'DRINK ME' beautifully printed on it in large letters.
앨리스는 작은 문 옆에서 기다리는 건 소용없을 것 같아서 테이블로 되돌아갔다. 반쯤은 또 다른 열쇠나 어쨌든 망원경처럼 사람을 접을 수 있는 법칙이 수록된 책을 찾을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런 소망과는 다르긴 하지만, 느닷없이 테이블이 나타난 것처럼 뭔가 새로운 것이 생겼다.
이번에는 테이블 위에서 작은 병을 찾았다. (분명 전에는 여기 없었는데, 라고 앨리스가 말했다.) 병의 목둘레에는 종이 라벨이 붙어 있었는데 그 라벨에는 “Drink Me’라는 글자가 아주 큰 글씨로 예쁘게 프린트되어 있었다.
▶ There is no use in_~해도 소용없다
▸ There is no use in crying over spilt milk.
(우유를 쏟아놓고 울어봐야 소용없다.)
★ 현명한 소녀 앨리스의 선택은?
It was all very well to say 'Drink me,' but the wise little Alice was not going to do THAT in a hurry. 'No, I'll look first,' she said, 'and see whether it's marked "poison" or not'; for she had read several nice little histories about children who had got burnt, and eaten up by wild beasts and other unpleasant things, all because they WOULD not remember the simple rules their friends had taught them: such as, that a red-hot poker will burn you if you hold it too long; and that if you cut your finger VERY deeply with a knife, it usually bleeds; and she had never forgotten that, if you drink much from a bottle marked 'poison,' it is almost certain to disagree with you, sooner or later.
‘나를 마시라’는 말을 아주 좋았지만 현명한 소녀 앨리스는 서두르려고 하지 않았다.
wise little Alice라는 표현은 너무 웃긴다. 이제까지 벌어진 모든 일은 호기심과 충동에 따라 벌어진 일인데다 결국에는 마셨으니까 wise하다고 할 수 있을까.
‘독’이라는 표시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볼 거야.
아니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독이 든 병에 ‘독’이 들었다고 적혀 있을까?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모를까.
여튼 앨리스가 이렇게 주의하는 데도 나름 이유가 있다.
친구들이 가르쳐준 간단한 규칙을 기억하지 못해서 화상을 입거나 야생동물에게 먹히거나 불행한 일을 당한 아이들에 관한 소소한 역사를 읽었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이 당한 화는 빨갛게 달궈진 포트를 오래 들고 있으면 화상을 입는다거나 칼로 손가락을 깊이 자르면 피가 난다거나 ‘독’이라고 표시된 병에 든 것을 많이 마시면 조만간 맞지 않을 거라는 것을 말이다.
마지막 문장은 너무 순화된 것 같다. ‘많이’가 아니라 ‘조금’만 마셔도 심각한 상황에 처하는데 단지 안 맞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if you cut your finger VERY deeply with a knife은 아무리 봐도 손톱을 깎기 위해 칼을 썼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 같아서, 손톱깎이가 언제 생겼는지 찾아봤다. 현대적인 손톱깎이가 발명되기 전에는 작은 칼로 손톱을 다듬거나 깎았는데, 영국에서 손톱깎이가 발명된 것은 1880년대이므로 앨리스가 손톱깎이를 본 적은 없을 것 같다.
앨리스가 말하는 역사 이야기란 전래동화 같은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 잔혹한 이야기의 대표작으로는 <더벅머리 페터>가 있다. 이 책은 독일의 정신과 의사 H. 호프만이 1847년에 3∼6세 아동을 위해 만든 근대적 그림책으로 아이들 훈계용으로 보기에는 너무 극단적인 내용이 실려 있다. 어떤 소녀가 성냥을 가지고 놀다가 몸에 불이 붙어서 결국 죽는다거나 손가락을 심하게 빠는 아이에게 재단사가 나타나 엄지를 종이처럼 자른다는 식의 잔혹한 결말을 맞는 내용이다. 저 시절에는 이렇게 극단적인 내용의 전래동화가 흥했던 것 같다.
▶ disagree with somebody_(특히 음식이) ~에게 안 맞다
▶ sooner or later_조만간
▸ Dairy foods disagree with me.
(유제품은 나와 맞지 않는다.)
▸ You’ll see a new teacher sooner or later.
(조만간 새 선생님을 보게 될 거야.)
★ 체리 타르트 + 커스터드 + 파인애플 + 구운 칠면조 + 토피 + 핫 버터 토스트
However, this bottle was NOT marked 'poison,' so Alice ventured to taste it, and finding it very nice, (it had, in fact, a sort of mixed flavour of cherry-tart, custard, pine-apple, roast turkey, toffee, and hot buttered toast,) she very soon finished it off.
병에 ‘독’이라는 표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앨리스는 대담하게 맛을 보기로 했고 마셔보니 맛이 좋았다. 그 맛은 체리 타르트, 커스터드, 파인애플, 구운 칠면조, 토피, 핫 버터 토스트가 섞인 맛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이 조합이면 어떤 맛일지 상상이 안 된다. 단순히 앨리스가 좋아하는 맛을 다 모아 놓은 게 아닐까. 보통 이렇게 여러 맛이 섞여 있으면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이상한 맛이 되는데, 앨리스는 맛있다고 한다.
앨리스는 곧 다 마셔버렸다.
▶ finish off_~을 다 먹다
▸ The boy finished off the cake.
(소년은 케이크를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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