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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원서 읽기/이상한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9_3장 ① 물기를 dry하는 방법?

★ 흠뻑 젖어서 강둑에 오르다

CHAPTER III. A Caucus-Race and a Long Tale

They were indeed a queer-looking party that assembled on the bank—the birds with draggled feathers, the animals with their fur clinging close to them, and all dripping wet, cross, and uncomfortable.

강둑에 모여든 그들은 실로 이상하게 보이는 무리였다. 새들은 깃털이 질질 끌리고 있었고, 동물들은 털이 달라붙어 있는 데다, 모두 물을 뚝뚝 흘릴 정도로 젖은 상태였고 짜증나 있었고 불편해 했다.

 

bank는 ‘둑, 제방’이라는 뜻, draggled는 ‘질질 끌린’이라는 뜻, cling은 ‘달라붙다, 들러붙다’라는 뜻, dripping wet은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젖다’라는 뜻, cross는 ‘짜증난, 약간 화가 난’이라는 뜻이다.

 

약간 이상했던 점은 앨리스가 애초에 생쥐에게 말을 건 것은 자신이 흘린 눈물의 웅덩이에서 어떻게 나가는지 묻기 위해서였는데, 이 웅덩이를 빠져나오는데 앞장 선 것은 앨리스라는 것이다.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었을 것 같고, 말을 걸기 위한 핑계였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생쥐는 그렇다 쳐도 새들은 웅덩이에 빠져서 허우적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좀 이상하다.

 

 

 

 

★ 앵무새 x 앨리스의 한판

The first question of course was, how to get dry again: they had a consultation about this, and after a few minutes it seemed quite natural to Alice to find herself talking familiarly with them, as if she had known them all her life. Indeed, she had quite a long argument with the Lory, who at last turned sulky, and would only say, 'I am older than you, and must know better'; and this Alice would not allow without knowing how old it was, and, as the Lory positively refused to tell its age, there was no more to be said.

첫 번째 문제는 물론 몸을 어떻게 다시 말리느냐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 상의를 했는데 잠시 후에 앨리스는 자신이 그들과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 같았다. 마치 평생 그들을 알아온 것처럼. 실로 앨리스는 앵무새와 길게 논쟁을 벌였는데, 앵무새는 결국 부루퉁해져서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아. 그래서 더 많이 알고 있어’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리고 앨리스는 앵무새의 나이가 얼마인지 알지 않는 한 그 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었다. 앵무새가 자신의 나이를 밝히길 단호히 거부하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consultation은 ‘협의, 상의’라는 뜻, sulky는 ‘부루퉁한, 샐쭉한’이라는 뜻, positively는 ‘명확하게, 단호히’라는 뜻이다.

 

아니, 너무 웃긴다. 몸을 말릴 방법을 찾아야지, 뭘 상의를 하고 있어. 이곳이 이상한 세계니까 몸을 말릴 만한 신기한 방법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너무 해리 포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아니 같은 영국 작품인데 뭔가 마법으로 물기를 짜짠 제거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아니,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인지도 모르겠다. :)

 

앵무새와 앨리스의 한판 승부는 앵무새의 거부로 무승부가 된 것 같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많이 알고 있다(지식이 많다)'는 것의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이 시기에도 입증된 것 같은데, 21세기에도 나이 운운하며 우기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냥 유전적으로 내려오는 비합리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다(뇌피셜임).

 

 

 

★ 둥글게 둥글게 앉아봐

At last the Mouse, who seemed to be a person of authority among them, called out, 'Sit down, all of you, and listen to me! I'LL soon make you dry enough!' They all sat down at once, in a large ring, with the Mouse in the middle. Alice kept her eyes anxiously fixed on it, for she felt sure she would catch a bad cold if she did not get dry very soon.

마침내 그들 중에서 권위가 있는 인물인 것 같은 생쥐가 소리를 쳤다. “모두 앉아서 내 말 좀 들으세요! 내가 곧 충분히 몸을 말려 주겠습니다!” 그들은 모두 즉시 큰 원을 이뤄 앉았고 생쥐가 가운데 있었다. 앨리스는 눈을 불안하게 생쥐에게 고정했다. 왜냐하면 곧바로 몸을 말리지 않으면 심한 감기에 걸릴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authority는 ‘권위, 영향력’이라는 뜻, fix on은 ‘~에 고정하다’라는 뜻, catch a cold는 ‘감기에 걸리다’라는 뜻이다.

 

이때만 해도 생쥐가 뭔가 방법을 이야기해줄 줄 알았다. 앨리스 감기 걸리겠다. 

 

 

★ 가장 건조한(?) 이야기를 들으면 저절로 마를 거야

'Ahem!' said the Mouse with an important air, 'are you all ready? This is the driest thing I know. Silence all round, if you please! "William the Conqueror, whose cause was favoured by the pope, was soon submitted to by the English, who wanted leaders, and had been of late much accustomed to usurpation and conquest. Edwin and Morcar, the earls of Mercia and Northumbria—"'

"으흠" 생쥐는 거드름 피우는 태도로 말했다. “모두 준비됐습니까? 이 이야기는 내가 아는 가장 드라이한 것입니다. 제발 모두 조용히 해주세요!” "교황의 호의로 말미암아 명분이 생긴 정복자 윌리엄에게 영국인들은 이내 복종했는데, 영국인들은 리더들을 원했고 늦게 왕위 찬탈과 정복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머시아(영국 중부의 옛 왕국)의 백작 에드윈과 노섬브리아(영국 북부의 옛 왕국)의 백작 모르카르가..."

 

ahem은 관심을 끌려고 할 때나 곤란할 때 뱉는 헛기침 소리인 ‘으흠’이라는 뜻, important는 ‘거드름 피우는, 뽐내는, 거만한’이라는 뜻, submit to는 ‘~에 따르다, 복종하다’라는 뜻, usurpation은 ‘왕위 찬탈’이라는 뜻, conquest는 ‘정복’이라는 뜻, earl은 ‘백작’이라는 뜻이다.  

 

몸을 말리기 위해서 dry한 이야기를 해주겠다는 생쥐의 제안이 진짜 벙찐다. dry의 뜻 중에서 '마른, 건조한, 물기없는' vs. '지루한(dull), 무미건조한'를 이용해서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여튼 정복자 윌리엄 이야기는 앨리스가 역사 지식이 부족해서 나온 줄 알았더니 다시 한번 인용될 줄 몰랐다. dry한 이야기일 것 같긴 한데, dry한 이야기를 통해서 dry를 하겠다는 생쥐의 방법이 과연 통할까.

 

 

★ find의 의미

'Ugh!' said the Lory, with a shiver.

 

'I beg your pardon!' said the Mouse, frowning, but very politely: 'Did you speak?'

 

'Not I!' said the Lory hastily.

'I thought you did,' said the Mouse. '—I proceed. "Edwin and Morcar, the earls of Mercia and Northumbria, declared for him: and even Stigand, the patriotic archbishop of Canterbury, found it advisable—"'

 

'Found WHAT?' said the Duck.

 

'Found IT,' the Mouse replied rather crossly: 'of course you know what "it" means.'

 

'I know what "it" means well enough, when I find a thing,' said the Duck: 'it's generally a frog or a worm. The question is, what did the archbishop find?'

 

“욱”, 앵무새가 떨면서 말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생쥐가 얼굴을 찌푸렸지만 아주 정중하게 말했다. “뭐라고 하셨죠?”

“내가 한 말이 아니에요.” 앵무새가 급히 말했다.

“당신이 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생쥐가 말했다. “계속하죠.” ‘머시아의 백작 에드윈과 노섬브리아의 백작 모르카르가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캔터베리 대주교인 스티건드마저도 그것을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았고..."

"뭘 찾았다고요?" 오리가 말했다.

"it을 알았다고요." 생쥐가 약간 뿌루퉁하게 대답했다. "물론 it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it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잘 알아요. 내가 어떤 것을 찾을 때"라고 오리가 말했다. "it은 대체로 개구리나 벌레죠. 문제는 대주교가 뭘 찾았다고요?"

 

shiver는 ‘몸의 떨림, 한기, 오한’이라는 뜻, frown은 ‘얼굴[눈살]을 찌푸리다, 찡그리다’라는 뜻, declare for는 '~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다'라는 뜻, patriotic은 ‘애국적인’이라는 뜻, archbishop는 ‘대주교’라는 뜻, advisable은 '권할 만한, 바람직한'이라는 뜻, crossly는 '뿌루퉁하게, 심사가 나서'라는 뜻이다.  

 

 

생쥐 vs. 오리의 동문서답

생쥐가 말한 found it advisable에서 find의 의미는 '~을 (...이라고) 알아차리다, 깨닫다'라는 뜻인 반면,

오리가 말한 find의 의미는 '발견하다, 찾아내다'라는 뜻이어서 이어진 대화에서 서로 소통을 하지 못하게 된다.

 

예를 들어, "The child found it hard to keep pace with his father."라고 하면 "아이는 자기 아버지와 보조를 맞춰 걷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라는 의미다.

 

또 다른 예를 들면, 미국 30대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가 한 말이 있다.  

 

“I have found it advisable not to give too much heed to what people say when I am trying to accomplish something of consequence.”

(나는 중요한 일을 성취하려고 할 때 사람들이 하는 말에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쥐는 IT을 강조하는데, 오리는 find를 다른 뜻으로 생각하는 바람에 자신이 뭔가 찾을 때는 그게 개구리나 벌레라고 동문서답하고 있다.

 

이어지는 대화까지 하나의 시퀀스인 것 같은데, 너무 길어서 여기서 일단락함. 저자가 dry와 find로 말장난을 치고 있는데 3장 내내 이런 것인지 어떤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