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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원서 읽기/이상한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2_3장 ④ tale vs. tail

★사탕을 다 먹었으니, 이제는 스토리 타임

The next thing was to eat the comfits: this caused some noise and confusion, as the large birds complained that they could not taste theirs, and the small ones choked and had to be patted on the back. However, it was over at last, and they sat down again in a ring, and begged the Mouse to tell them something more.

그 다음 일은 사탕을 먹는 것이었다. 사탕을 먹으면서 소음과 혼란이 일었는데, 큰 새들은 자신들의 것을 맛볼 수 없다고 불평했고, 작은 새들의 숨이 막혀서 (주위에서) 그들의 등을 두들겨 줘야 했다. 하지만 마침내 먹는 것이 끝났고 그들은 다시 둥글게 앉아서 생쥐에게 이야기를 더 해달라고 졸랐다.

 

choke는 ‘숨이 막히다, 질식할 지경이다’라는 뜻, pat은 ‘쓰다듬다, 두드리다’라는 뜻, in a ring은 ‘원을 이루어, 둥글게’라는 뜻, beg는 ‘부탁하다, 간청하다’라는 뜻이다.

 

큰 새들은 아마도 도도새와 오리, 작은 새들은 앵무새와 새끼 독수리일 것 같지만, 새끼 독수리의 크기가 오리보다 크다면 큰 새들은 도도새와 새끼 독수리가 될 것 같다. 저자가 정확하게 구분을 해주지 않아서 이 정도로만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as the large birds complained that they could not taste theirs,

and

the small ones choked and had to be patted on the back

→ 접속사 as(~하는 동안) + 주어 the large birds + 동사 complained + and + 주어 the small ones + 동사 choked/had to

'be patted on the back'은 수동태로 '등 두들김을 받다'가 되어서 누가 누구의 등을 두들겨 줬는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동작의 주체가 명확히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쉽다. 작은 새들이 숨이 막혀서 누군가 등을 두들겨 줘야 했다는 결과만 알려주고 있는 것. 주어 하나로 연결할 수 있어서 영어에서는 간단해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말로 옮길 때는 좀 애매한 구석이 많다.

 

 

 

내가 고양이와 개를 싫어하는 이유

 

★ tale(이야기) vs. tail(꼬리)

'You promised to tell me your history, you know,' said Alice, 'and why it is you hate—C and D,' she added in a whisper, half afraid that it would be offended again.

'Mine is a long and a sad tale!' said the Mouse, turning to Alice, and sighing.


It IS a long tail, certainly,' said Alice, looking down with wonder at the Mouse's tail; 'but why do you call it sad?' And she kept on puzzling about it while the Mouse was speaking, so that her idea of the tale was something like this:—

“내게 네 역사를 말해준다고 약속했잖아.” 앨리스가 말했다. “그리고 네가 왜 C(at)와 D(og)을 아주 싫어하는지도.” 그녀는 속삭이듯 덧붙였는데, 반쯤은 생쥐가 다시 불쾌해 할까 봐 걱정했다.

“내 이야기는 길고 슬퍼!” 생쥐가 앨리스 쪽을 향하며 한숨을 내셨다.

확실히 긴 꼬리야.” 앨리스는 생쥐의 꼬리를 감탄하며 쳐다 보았다. “하지만 그게 왜 슬퍼?” 그리고 그녀는 생쥐가 이야기하는 동안 그것에 대해 계속 골똘히 생각했다. 그래서 tale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whisper는 ‘속삭임, 소곤거리는 소리’라는 뜻, offend는 ‘기분 상하게 하다, 불쾌하게 하다’라는 뜻, wonder는 ‘놀라움, 경탄, 감탄’이라는 뜻, puzzle about은 ‘골똘히 생각하다, 머리를 짜서 생각하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앨리스는 생쥐가 하는 이야기, 즉 tale를 tail(동물의 꼬리)로 잘못 알아듣게 되고 그 후로는 배가 산으로 가고 만다.

 

 

★ Dog을 싫어하는 이유

"Fury said to a mouse, that he met in the house, 'Let us both go to law: I will prosecute you - Come, I'll take no denial; We must have a trial: For really this morning I've nothing to do.' Said the mouse to the cur, 'Such a trial, dear Sir, with no jury or judge, would be wasting our breath.' 'I'll be judge, I'll be jury,' Said cunning old Fury: 'I'll try the whole cause, and condemn you to death.'"

Fury가 집에서 만났다고 생쥐에게 말했다. “우리 둘 다 법으로 해결하자. 내가 널 기소하겠어. 어서, 나는 거부하지 않을게. 우리는 재판을 해야만 해. 왜냐하면 오늘 아침에 내가 할 일이 없거든.” 생쥐가 그 똥개에게 말했다. “배심원단이나 판사가 없는 재판은 우리의 숨을 낭비하는 것이 될 거야.” “내가 판사가 되지, 내가 배심원단이 되지.” 교활한 늙은 Fury가 말했다. “내가 전체 사건을 심리하고 네게 사형을 선고하겠어.”

 

fury는 ‘분노, 격분’이라는 뜻, go to law는 '문제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법의 힘을 빌리다, 법정에서 다투다'라는 뜻, denial은 ‘사실성 및 존재에 대한 부인이나 부정, 권리 및 주장에 대한 거부’라는 뜻, trial은 ‘재판, 공판’이라는 뜻. cur는 ‘성질 사나운 똥개, 망나니, 놈’이라는 뜻, jury는 ‘배심원단’이라는 뜻, judge는 ‘판사, 심판’이라는 뜻, try는 '(법원에서) 심리하다, 재판하다'라는 뜻, cause는 '소송 이유, 소송 (사건)'이라는 뜻, condemn은 ‘선고하다’라는 뜻이다.

 

원래는 이렇게 한 문단으로 되어 있지 않고 다음과 같이 구불구불한 형태로 단어가 내려가며 shaped poem으로 되어 있다. 루이스 캐롤은 인쇄 당시 이렇게 구성되도록 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폰트 사이즈가 작아지도록 계획한다고 한다. 한 해설자 말로는, 픽토그램(pictogram)이나 구상시(concrete poem)로 작용하면서 실제 형태가 주제의 모습(상)을 모방해서, 즉 쥐의 꼬리(tail)라는 형태를 통해서 쥐가 말한 이야기(tale)가 재현되는 것이라고 한다. (위키피디아 참조)

 

 

 

이 시는 20세기 calligramme(입체파 시, 서화시)의 전조가 되는데, 꼬리의 형태를 이룰 뿐만 아니라 친필 버전에서는 마지막 단어들을 거꾸로 쓴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생쥐는 'Fury=the cur'을 언급하면서 개를 싫어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하지만,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유는 언급하지 않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1863년 친필 버전인 Alice's Adventures Under Ground에는 다른 시가 포함되어 있다.

"We lived beneath the mat,/ Warm and snug and fat./ But one woe & that/ Was the cat!"로 시작하는데, "우리는 매트 아래 살았다. / 따뜻하고 아늑하고 윤택한 (곳) / 하나 한 가지 고민이 있었는데 / 그건 바로 고양이!"라면서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유가 나온다.

 

하단 꼬리 끝 부분에 보면 단어가 거꾸로 쓰여 있다.

 

★ 앨리스의 동문서답

'You are not attending!' said the Mouse to Alice severely. 'What are you thinking of?'

'I beg your pardon,' said Alice very humbly: 'you had got to the fifth bend, I think?'

'I had NOT!' cried the Mouse, sharply and very angrily.

'A knot!' said Alice, always ready to make herself useful, and looking anxiously about her. 'Oh, do let me help to undo it!'

'I shall do nothing of the sort,' said the Mouse, getting up and walking away. 'You insult me by talking such nonsense!'

 

'I didn't mean it!' pleaded poor Alice. 'But you're so easily offended, you know!'

 

The Mouse only growled in reply.

“너 안 듣고 있지!” 생쥐가 앨리스에게 엄하게 말했다.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정말 미안해.” 앨리스가 아주 겸손하게 말했다. “다섯 번째 굽이에 이르렀지 않았나?”

“아냐!” 생쥐는 날카롭고도 아주 화가 나서 외쳤다.

“아 매듭!” 항상 자신을 유용하게 만들 준비가 된 앨리스가 그녀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말했다. “오, 그걸 풀  수 있게 내가 도와줄게.”

“나는 그런 류의 일을 절대 하지 않겠어.” 라고 생쥐가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멀리 걸어갔다.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날 모욕했어.”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 불쌍한 앨리스가 애원했다. “하지만 너는 너무 쉽게 기분이 상하는 걸."

생쥐는 대답으로 으르렁거릴 뿐이었다.

 

attend는 ‘주의를 기울이다’라는 뜻, severely는 ‘엄하게’라는 뜻, bend는 ‘굴곡, 굽은 곳, 굴곡부, (길의) 모퉁이’라는 뜻, knot은 '매듭, 곤란, 난문제'라는 뜻, undo는 '잠기거나 묶인 것을 풀다, 열다'라는 뜻, plead는 ‘애원하다’라는 뜻, growl은 ‘으르렁거리다’라는 뜻이다.

 

tale을 tail로 생각하고 있으니, 앨리스는 안 듣고 있냐는 생쥐의 질문에 대해서 (친필 버전에 볼 수 있듯이) 구불구불한 쥐의 꼬리가 다섯 번째 굽이(the fifth bend)에 다다랐냐고 되묻고 있다. get to는 reach의 의미로 '~에 도착하다, 닿다'라는 뜻이니, 생쥐는 아니라고 대답할 밖에. 그런데, 생쥐가 NOT[nɑːt]이라고 대답한 것을 앨리스는 knot[nɑːt] 으로 알아듣고는 그 매듭을 풀 수 있게 도와준다고 나선다. 생쥐가 앨리스의 동문서답에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다.

 

여기서 루이스 캐롤은 동음이의어(homophone)인 tale과 tail, not과 knot을 통해서 word play(말 장난)를 벌이고 있다. 앞서 나온 dry도 마찬가지. 동물들은 몸을 말리기를 원했는데, 생쥐가 the driest thing he knows라고 하는 것도 같은 식의 말 장난이다.

 

 

샤론 크리치의 Love That Dog에서 잭이 배운 시 중에 concrete poem가 하나 있다.

S.C. Rigg의 시로, 단어 뜻을 몰라도 보자마자 무엇에 관한 시인지 알 수 있다. 먹고 싶기도 하고. :)